제8회 중국희곡낭독공연 <날개 달린 두약> 예술가와의 대화

2025년 9월 6일 19시 공연 후

 


* 오픈채팅방에 올려주신 관객들의 감상평, 관객 질문과 번역가 연출가의 답변을 정리했습니다. 

공연은 끝났지만 공연의 여운을 함께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감상평>

 

개인적으로 본공연이 된다면 본공연의 배우 연기가 궁금해지네요. 물론 낭독극도 연기지만 동선, 제스쳐, 몸짓 등이 안보여서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신용진 배우님 무대에서 몸도 잘 쓰시는데 본공연도 올라와주었으면 합니다~^^

 

동선, 소품 등 장치를 최소화해서 그런지 배우님들의 표정, 말투, 감정에 더 집중하게 되고 몰입되더라고요. 정말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말 감명 깊게 봤습니다! 본공연으로 한다면 다시 보고 싶습니다. 특히 막바지 환각, 회상 부분은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됩니다!

 





<김우석 번역가 답변>

 

제가 구레이 작가의 작품을 먼저 접한 게 <물이 흘러내린다>였고, 인상이 깊었고, 이 작품은 그 후속편으로 대한 것이기 때문에 제 마음속에선 여태까지 오빠의 그늘에 가린 여동생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어제 공연을 통해서 이 작품이 꽃이 되어 저에게 새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계속 멍해 있었고, 관객과의 대화에서도 계속 그런 상태였습니다. 빛나는 여운경 선생님 옆에 앉아있어서 더 멍하기도 했습니다. 구레이의 작품은 작가의 연배와 작품 속 시간으로 볼 때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이들의 세상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개혁개방 시기에 출생해서 역사에 드리운 과거의 그늘을 알지 못하고 성장하여 본격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성장한 세대입니다.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신진대사", "한해가 지나면서 지난해의 작물을 뽑아버리고 새 작물을 심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두 작품 공히 묵은 과거, 그러니까 전통과 미신의 영역에 속한 윗 세대와의 갈등에서 출발해서 화해로 마무리하는 형식을 취합니다. 단순히 시대가 지나갔으니 뒷방으로 모시는 결별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의 화해와 전송, 이런 식의 결말도 공통점입니다. <날개 달린 두약>에서는 비록 병상에서 모친의 환각 속의 중얼거림 같은 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모친의 과거를 들여다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런 기회도 없다면 세상의 모든 아들은 어머니의 과거를 알 길이 없죠. 암튼 최근 수년간 급속히 변화하는 연극판에서 세대교체의 맏형으로서 뚜벅뚜벅 묵묵하고 꾸준하게 열일 하고 있습니다. 다음 작품 기대해주세요.

 

 



<김수희 연출가 답변>

 

Q 공연 소요시간이 80분에서 110분 , 95분으로 변경되었는데 그만큼 공연을 올리면서 고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추가 하고 싶은 부분이나 제외했던 부분이 있어서 그랬는지 궁금하고 어떤 부분에서 소요시간에 차이가 있었던 건지 알고 싶습니다.

시간이 자꾸 움직인 건 이 동선, 저 동선을 넣었다 뺐다 하다보니 그랬습니다. 초목적이 희곡을 잘 들려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빼고 싶었던 부분은 전혀 없었고요, 노년이 된 두약과 아들의 마지막 춤을 넣어보고 싶었어요. 정서를 강요하는 건 아닌가, 급한 화해는 아닌가 싶어 넣었다 뺐다 했습니다.

 

Q 연출님과 배우님들께서는 이 작품을 쓴 작가가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작가님과 직접적으로 말씀을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희곡을 읽으며 이해한 건 ‘화해할 수 없는 삶의 끝에 선 노인의 비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잘 만나는 사람도 있고 멀어지는 사람도 있고. 누구에게나 죽음은 오게 마련이고. 그 끝에 바람들은 나와 함께 두둥실 떠오른다? 결국 화해일까요? 말씀드리다보니 그렇게 끝이 나네요.

 

Q 낭독극만의 장점은 있을까요?

훌륭한 희곡을 오롯이 전달드릴 수 있어 좋은 거 같다고 말하지만 사실 제 진심은, 멋진 배우님들을 한 자리에 모셔서 멋진 연기를 보고 저도 연출노트를 드려보고 그렇게 작업을 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관객분들은 모르실 저만의 즐거움입니다.

 

Q 두약 남편의 장례로 이야기의 첫 부분이 시작되는데 다른 캐릭터는 모두 검정색 의상을 입고 있던데 두약만 다른 색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은 두약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일까요?

네에 두약만 부러 회색이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렇게 보였으면 했어요. 그리고 아들도요. 아들의 의상을 푸른색 계열로 가볼까 하였는데 어쨌거나 상중이니 검정이 좋겠다는 배우님의 의견을 반영하여 자연스럽게 모두가 블랙이 되었네요.

 

저희가 본공연을 가게 되었을 때 지금 나눈 이야기가 얼마나 반영되었나 무엇이 바꼈나 궁금해하시며, <날개 달린 두약>의 성장기를 같이 해주시면 너무 감사할 거 같아요. 관객과 창작진이 함께 키우는 공연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